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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20년 땀흘린 금형회사의 부도… 힐링캠프서 재기 기회 잡았죠
작성자 재기지원시스템 관리자 작성일 2014.05.07

 

김정엽(54) 코리아에이스테크놀로지 대표는 한때 경기북부에서 알아주는 기업인이었다. 파주 세무서에서 법인세를 가장 많이 낸 적도 있었다. 1989년부터 금형회사를 설립해 20년 가까이 금속소재 관련 분야에서 맨몸으로 부딪치며 사업을 일궈낸 결과였다. 2004년부터는 동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3년 만에 약 15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가 승승장구를 하자 2008년에는 1,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공장설비 투자를 단행했다.

위기는 느닷없이 찾아왔다. 동을 비롯해 약 130억원에 달하던 원자재 자산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순식간에 40억원으로 급락했다. 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급속히 악화되자 은행은 출금정지를 했다. 설상가상으로 두산중공업과의 23억원에 달하는 발주계약을 위해 납품직전까지 갔다가 갑작스런 계약 취소로 손실을 다 떠안는 악재도 겹쳤다.

6일 경기도 고양시 코리아에이스테크놀로지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상황을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기술력이 탁월했던 만큼 법정관리를 하라는 대형 회계법인의 제안도 있었지만 자식처럼 키운 회사와 한 가정의 가장인 40, 50대 직원들을 버릴 수 없었다"며 "위기가 찾아온 후 2년간 개인 자산과 공장 부지를 모두 팔아가며 대출금어음을 갚으려고 악전고투했지만 결국 부도를 피할 수 없었다"고 지난날을 씁쓸하게 회상했다.

한동한 망연자실하던 김 대표에게 재기의 발판이 된 곳은 부산에서 활동하는 전원태 MS CORP 회장이 운영하는 재기 기업인을 위한 힐링캠프. 그는 "한동안 나라와 은행을 원망하며 나의 실패를 외부로 돌리고 원망도 많이 했었다"며 "힐링캠프에 입소하며 기업인으로서 모든 리스크에 대비하지 못한 내 자신부터 반성하는 자세를 갖게 됐다"고 고백했다.

때마침 결정적 기회가 찾아왔다.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힐링캠프 1, 2기 입소자 중 단 6명을 대상으로 재창업자금을 지원해줬는데 김 대표도 6명에 포함됐다. 은행에서 대출 자체가 불가능했던 체납 기업인에게 영원히 힘들 것이라 생각했던 재기의 기회가 중진공 덕분에 다시 찾아온 것이다.

그렇게 2년전 천우신조의 기회를 잡은 그는 현재까지도 매일 6시반까지 출근하며 재기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 대표는 "하루 종일 제품과 시장 연구를 하다보면 출퇴근길의 일분일초도 아깝다"며 "나 같은 재기기업인들에게 남들이 한 번 두드릴 돌다리를 열 번 두드리고 고민하는 것은 필연적 숙명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재기의 발판으로 삼은 분야는 바로 마그네슘 제작. 2년 전 중진공으로부터 약 8억6,000만원의 융자를 받아 단동식·복동식 압출기를 구매했다. 마그네슘은 전 세계 10대 소재 중 하나로 지구상에서 가장 가벼운 금속이지만 강도는 어떤 소재보다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최근 들어 산업계에서 수요가 대폭 늘고 있지만 국내에는 변변한 마그네슘 제작 업체가 아직 없는 상황이다.

그는 "소재는 동, 구리에서 마그네슘으로 변화했지만 제련, 주조, 압연과 단절 등 가공 프로세스는 달라진 게 없다"며 "몇몇 사람들은 돈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묻지만 원자재에 대한 숙련된 노하우와 경험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기존에 존재하던 압출기를 마그네슘 생산에 적합하도록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물론 관련 제작 공구까지 직접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마그네슘 원자재, 로봇관절·파이프 등 패키지 반제품, 반도체 보관에 쓰이는 적제대와 같은 완제품 시장 등 세 영역에 모두 뛰어들 계획이다. 그는 "벌써 SK하이닉스를 비롯해 국내외 대기업들과 계약이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까지 100억원 매출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혹독한 실패를 경험하며 삶의 목표가 사회적 차원으로 넓혀졌다고 고백했다. 마그네슘 산업에 뛰어든 것도 전 세계 매장량이 남북한이 1위인 만큼 마그네슘 산업이 향후 신성장 동력의 기반으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원자재를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며 사업을 하다가 대외적 충격으로 한순간에 사업을 접은 그가 겪었을 설움을 후배세대들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사명감이 생긴 셈이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수많은 성공 기업인들의 사례가 나왔지만 재기 기업인들의 성공 사례는 거의 전무했다"며 "바닥까지 갔다가 다시 살아난 기업인이 참된 기업가 정신을 소유한 진짜 기업인이라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자리잡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담담히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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