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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N뉴스] [르포]재기중소기업개발원을 가다 “분노를 털어내고 희망을 가슴에 품다”
작성자 재기지원시스템 관리자 작성일 2014.02.24

#. 교육생들은 맨발로 시뻘건 숯덩이 위를 걷는다. `할 수 있다`를 외치며 한발씩 내딛는 모습에 소름이 돋는다. 한계극복 체험 과정을 마친 그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눈물을 흘린다. `다시 태어난 느낌`이라고 말한다.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의 `제2기 소상공인 힐링캠프` 교육 모습.<재기중소기업개발원의 `제2기 소상공인 힐링캠프` 교육 모습.>
통영에서 배를 타고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죽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섬 안에 널린 대나무로 화살을 만들어 왜적에 맞선 것으로 유명한 섬이다. 지금은 사회에서 쓰디 쓴 실패를 맛본 이들이 새로운 희망을 갖는 `힐링 섬`으로 더 유명하다. 바로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이사장 전원태·이하 재기원)을 찾았을 때 `제2기 소상공인 힐링캠프`의 마지막 교육과정이 진행되고 있었다. 13명의 교육생은 앞뒤로 어깨를 잡고 한 몸이 돼 구령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한계극복 체험에 앞서 자신감을 극대화하고 서로를 격려했다.

차가운 초겨울 바람 속에서 2주 동안 열린 이번 소상공인 힐링캠프에는 13명이 참가했다.

사업에 실패한 전직 사장부터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다 빚만 떠안은 중년 여성, 암 진단을 받고 폐인처럼 생활하던 청년까지…. 저마다 사연은 기구했다.

외딴 섬 죽도에서의 재기 교육은 죽고 싶었던 이들에게 지푸라기라도 잡아야겠다는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재기원의 교육과정은 외부와 단절된 철저한 자기수행의 시간이다. TV와 컴퓨터는 물론이고 휴대폰 사용도 안 된다. 담배와 커피도 가까이 할 수 없다.

교육생들은 새벽 5시에 일어나 명상과 산책을 시작으로, 저녁 9시까지 독백·강의·대화·체험 등 꽉 짜인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9시 이후에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산중턱 텐트에서 야영하며 독서와 마음일기를 쓴다.

재기원의 교육에서는 마음 속 생각의 변화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자기 내면 들여다보기` `자기조절 능력 키우기` 등 프로그램 대다수가 스스로를 돌아보며 마음을 다스리는 과정이다.

한상하 재기중소기업개발원장은 “이곳에 들어오는 많은 사람은 자신보다는 외부를 원망하고, 분노로 가득 채워져 있다”며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에 교육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힐링캠프 재기 교육과정을 마친 이들에게는 과연 어떤 변화가 왔을까.

작은 점포 하나를 운영하다 빚만 지고 문을 닫았다는 김문순씨는 “소상공인을 위한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경험해봤지만, 이곳은 차원이 다르다”며 “왜 돈을 벌어야 하는지,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암 투병 중인 교육생은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심어준 재기원에 감사드린다”며 “나처럼 다시 일어서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재기원은 2011년 1기 중소기업 경영자 힐링캠프를 시작으로 7기까지 119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교육생 중 45명이 재창업에 성공해 다시 일어섰다. 올해 들어 소상공인 힐링캠프를 새로 개설, 이번에 2기 교육생을 배출했다.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은 다음 달 수료생들의 전국 네트워크 결성을 위한 첫 모임을 갖는다.

전원태 이사장은 “재기는 다시 큰돈을 벌어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분노를 접고 마음을 다스려 다시 해보자고 하는 희망을 갖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전원태 MS코퍼레이션 회장은 2년 전 사재를 출연해 재기중소기업개발원을 설립하고 재기 힐링캠프를 운영해오고 있다. 전 회장은 수차례의 사업 실패를 딛고 매출 1200억원대의 사업체를 일군 재기 사업가이기도 하다.

 

 

원문 링크 : http://www.etnews.com/news/article.html?id=20131127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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